애플

Think different.

— 애플의 역사상 가장 유명했던 전설적인 마케팅 슬로건이자 혁신의 아이덴티티.

최고 수준의 하드웨어 마감과 완벽에 가까운 기기 연동성으로 포장된, 한 번 발을 들이면 절대로 탈출할 수 없는 럭셔리 감성 디지털 수용소. 그리고 환경 보호를 빌미로 충전기를 빼버리면서 가격은 야금야금 올리는 친환경 마케팅의 마법사

1. 개요

애플(Apple)은 전 세계 스마트폰과 개인용 컴퓨터, 스마트 기기 및 서비스를 제조, 판매하는 미국 최고의 빅테크 기업이다. 혁신의 아이콘인 스티브 잡스와 엔지니어링 천재 스티브 워즈니악에 의해 창립되었으며, 맥(Mac)과 아이폰(iPhone)을 앞세워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완벽히 융합된 독자적인 생태계 권력을 손에 쥐었다.

개발 진영에서도 매우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데, 전 세계 수많은 웹/앱 개발자들이 애플 제품(MacBook Pro)을 현업 필수 장비로 사용하면서도, 정작 애플의 폐쇄적인 생태계 정책과 앱스토어 수수료 30% 정책에는 매일같이 소리를 지르는 애증의 관계가 이어지고 있다.(...)

2. 독자 노선과 생태계 락인(Lock-in)

2.1. 하드웨어와 OS의 완전한 수직계열화

애플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하드웨어 칩셋(Apple Silicon M-series, A-series)부터 시작해서 운영체제(macOS, iOS, iPadOS), 그리고 개발 도구 및 개발 언어(Swift, Objective-C, Xcode)에 이르기까지 모든 파이프라인을 100% 자체 통제한다는 점이다. 이 덕분에 전 세계 어떤 안드로이드 기기도 따라오기 힘든 경이적인 최적화와 부드러운 사용자 경험을 뽑아낸다.

2.2. 감옥보다 아늑한 '정원'과 30% 세금

애플 생태계는 흔히 '장벽을 두른 정원(Walled Garden)'에 비유된다. 아이폰에서 사진을 찍으면 과 아이패드에 실시간으로 공유되고 에어팟이 기기 사이를 날아다니듯 자동 연결되는 아늑함을 선물하지만, 정원을 벗어나는 순간 모든 것이 지옥으로 변한다. 타사 스마트 기기와의 연동은 불투명하며, 앱스토어를 통하지 않는 사이드로딩(외부 앱 설치)은 철저히 통제된다.

이 폐쇄성의 끝판왕이 바로 30% 앱스토어 수수료이다. 애플은 자사 결제 시스템(In-App Purchase) 외의 수단을 일절 허용하지 않으며, 전 세계 디지털 콘텐츠 매출의 30%를 고스란히 떼어간다. 이에 반발한 에픽게임즈와의 소송전이나 유럽 연합(EU)의 디지털 시장법(DMA) 규제로 강제 외부 마켓 개방 명령을 받는 등, 플랫폼 독점 제국을 지키기 위한 애플의 소송 방어전은 연일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3. 개발자 관점에서의 애플: 애증의 연속

3.1. 맥북은 필수인데 사파리는 주적?

대다수 현대 개발자들의 책상 위에는 시크하고 영롱한 스페이스 그레이 색상의 MacBook Pro가 올려져 있다. 유닉스(UNIX) 기반의 안정적인 시스템, 트랙패드의 경이로운 편리함, 그리고 iOS 앱을 빌드하기 위해서는 오직 맥이 필수라는 애플의 갑질(?) 덕분에 개발자들에게 맥은 일종의 생산성 생존 무기로 통한다.

그러나 웹 프론트엔드 개발에 들어가면 애플은 돌변해 개발자들의 주적으로 작용한다. 브라우저 시장에서 사파리(Safari)는 독자 표준이나 규격을 무시하고, 다른 브라우저들이 다 지원하는 최신 웹 API나 CSS 스펙 지원을 무기한 연기하거나 기괴한 버그로 처리해 웹 개발자들을 수십 번씩 무너뜨린다.1 오죽하면 개발자 커뮤니티에서는 사파리를 '새로운 IE(New Internet Explorer)'라 칭하며 조롱하지만, 아이폰 점유율이 워낙 높아 지원을 안 할 수도 없는 지옥의 가위바위보 게임이 지속되고 있다.2

4. 애플 관련 드립 및 밈

4.1. 애플 전용 환율 (애플 세)

애플의 한국 가격 책정은 독특하게 높은 수준을 유지하기로 유명하다. 달러 가격 대비 훨씬 높은 원화 가격을 매기거나, 환율이 내릴 때는 가격을 유지하고 환율이 오를 때는 헐레벌떡 가격을 대폭 인상하여 대중의 뭇매를 맞는다. 대중은 이를 두고 '애플만의 전용 기적의 환율'이라 비꼬며, 매년 가을 신제품 키노트가 나올 때마다 지갑이 강탈당할 각오를 장난스럽게 다지곤 한다.

4.2. 감성 수수료와 친환경 코스프레

애플 제품은 충전기, 케이블, 젠더, 스탠드 하나조차 기상천외한 고가에 판매된다. 모니터 스탠드가 120만 원이 넘고 천 조각 하나(광택용 천)가 2만 8천 원에 판매되자 대중은 '감성 수수료'라 칭하며 혀를 내둘렀다. 게다가 패키지 부피를 줄여서 탄소 배출을 줄이겠다는 명목으로 기본 충전 어댑터와 이어폰을 박스에서 빼버렸으나 제품 가격은 그대로 동결하여, 실상은 원가 절감을 감성적인 친환경으로 화장질했다는 비판이 끊이질 않는다.

5. 여담

  • 세계 최초의 로고: 애플의 아주 초창기인 1976년 로고는 지금의 한 입 베어 문 사과가 아니었다. 잉크화 느낌으로 나무 아래 앉아 사과가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아이작 뉴턴의 모습을 그린 로고였다. 너무 복잡하고 알아보기 힘들어 1년 만에 롭 자노프가 디자인한 레인보우 사과 로고로 교체되었다.
  • 스티브 잡스의 연봉 1달러: 스티브 잡스가 1997년 임시 CEO로 복귀한 후부터 2011년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공식 연봉은 단 1달러였다. 물론 주식 평가액과 옵션으로 이미 전 세계 최고 부자 반열에 올랐기에 가능했던 화려한 쇼맨십이었으나, 세계 최고 기업의 수장이 1달러를 받는다는 사실은 많은 이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 사과의 한 입(Byte) 드립: 로고의 사과가 한 입 베어 문 모양인 이유에 대해, 컴퓨터 기억 장치의 기본 단위인 바이트(Byte)와 '한 입 깨물다'는 뜻의 바이트(Bite)의 발음이 같음을 이용한 고도의 언어유희라는 설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정작 디자이너 롭 자노프는 단지 체리와 헷갈리지 않고 '사과'처럼 보이게 하려고 직관적으로 판 모양일 뿐이라고 밝혀 수많은 공대생들의 낭만을 단칼에 박살 냈다.

6. 관련 문서

각주

  1. 실제로 사파리가 뷰포트 높이 계산(100vh)을 주소창 높이를 감안하지 않고 처리해 아래가 잘리게 하거나, 스크롤 이벤트를 비정상적으로 막는 등의 기상천외한 렌더링 버그는 모바일 프론트엔드 개발자들의 야근을 장려하는 1등 공신이다.

  2. 여기에 연 99달러의 개발자 계정 비용을 내지 않으면 내가 직접 만든 앱을 내 개인 아이폰에 테스트 설치조차 하기 힘들게 만든 제한 역시 애플의 무자비한 철권통치를 단적으로 보여준다.